<더넥스트>는 '2013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B 사업'에 선정되어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정책마켓2.0'과 정책실현을 위한 '소셜오픈캠페인'액션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몸도 마음도 흐물흐물 녹아내리던 어느 날, 미팅을 핑계삼아 어기적어기적 기어나와 <더넥스트>의 김성환 대표를 만났습니다.

이제껏의 활동과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가치,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굳이 더운 날 홍대까지 갔던거는 ↓ 꼭 요 이메일 때문만은 아닙니다 *-_-*

그치만 뭐 인터뷰 덕분에, 시원한 아메리카노 덕분에 저는 심신의 에너지가 완빵 충전되었음!

 

 

 

*홍대까페란? 더넥스트가 활동중인 '씽크카페with 카페더웨이' (http://thechange.kr/thinkcafe)

씽크카페위드는 공간을 매개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생각을 나누고 나눈 생각들을 공유하며 함께 일을 만들어 가는 것을 도와 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조지 오웰은 “기만의 시대엔 진실을 말하는 것이 혁명”이라고 했다. 기만, 진실, 혁명… 묵직하고 거창한 그의 단어를 풀어쓰면 이렇다. 어제와 다르게 살고 싶다면 ‘있는 그대로’의 삶을 이야기하라. 속고 속이는 게 지겹다면 이제껏 외면한 내외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소리다. 아닌 척, 모른 척, 없는 척 지낸 일상에서 벗어나 주위를 둘러보며, 개인적인 것이 어떻게 정치적인 것으로 옮겨가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그래야 늘 동떨어져 있는 사회혁신과 정치혁신의 접점을 만들 수 있으며, 새로운 시대와 시민 지성 합당한 정책을 거머쥘 수 있다. 무엇보다 나와 네가 함께 춤출 수 있는 변화와 마주할 수 있다. 그것이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B’ 기금의 주인공 ‘더넥스트(The Next)’가 새로운 차원의 도전과 실험을 수행하는 이유다.

 

 

 

 

구성원 모두가 대표인 이유, 소통

 

“대개의 조직은 대표가 있고 그 아래로 실무그룹을 두잖아요. 그렇게 피라미드 형태로 모이니까 경계가 생기고 소통이 어렵더라고요. 주인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더넥스트는 대표가 없어요. 모이는 사람 모두가 대표인 세상을 바꾸는 청년플랫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터뷰이로 앉은 ‘더넥스트 김성환 대표’가 스스럼없이 역할(Persona)을 벗고 자유로운 구성원 ‘케이’로 자리한다. 그리고 더넥스트가 선택한 소통의 도구 ‘수평적 관계’를 설명한다.


“시민사회 NGO 청년활동가들과 이야기하다 비슷한 답답함을 나누게 됐어요. 수직적이고 끼리끼리인 집단의 부작용, 고립이었죠. 위, 아래, 옆 어느 곳과도 소통하지 못하니 외부 세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뿐더러 관계 또한 허약해지더라는 씁쓸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 폼으로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었어요. 대안으로 찾은 게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기업끼리, 시민사회는 시민사회끼리, 정치인은 정당끼리 모이는 폐쇄적인 네트워크도 답답한데, 내부 시스템마저 권위적으로 운영되니 발전은 어불성설이었다. 경계를 넘나들며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어떻게 골방에서 풀어낸단 말인가. 바로 그 답답함이 동력으로 자리해 네트워크 공간 ‘더넥스트’가 태동했다. 그리고 2013년 1월, 국회보좌관, 여성시민단체 활동가, 사회적 기업에서 활동하는 교수, 청소년 문제에 관심 있는 20대 등 다양한 이슈를 품은 느슨한 구성원 10명이 마침내 원탁에 둘러앉았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플랫폼을 고심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바라는 사회가 실현 가능한 토대… 쉽지 않았다. 보다 명확한 정체성을 확립하려면 핵심의제가 필요했을 테지만 강제하지 않았다. 그저 스스로가 품은 주제를 자유로운 방식으로 나누고 확장시키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회 변화를 부른답시고 정책적으로만 접근하는 것도 지양했다. 눈치 보지 않고 ‘나’를 이야기하고, 의심 없이 ‘너’를 들으며, 지속 가능한 ‘우리’를 고민하기 위한 자리가 더넥스트이기 때문이었다. 미래는 그렇게 다층적인 사유의 교집합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다.


“말하고 듣고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네, 사람입니다! 아무리 좋은 도구, 기술의 진보가 있을지라도 사람이 준비돼 있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그래서 ‘소셜 프로젝트’라는 폼이 필요했습니다. 지금의 청년 세대가 공유해야 할 가치와 방향, 정책과 혁신적인 사례를 집단 지성으로 모아내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보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원탁에서의 스터디를 지향한다. (출처:더넥스트 대표 김성환님의 페이스북)

 

 

청년을 출구 삼아 배타적 경계를 허물다

 

서울시를 거점으로 지역 아젠다를 발굴・실현할 소셜 큐레이터(준전문가) 양성하고, 오픈 소셜 캠페인을 개최하는 게 더넥스트의 현재 목표다. 그로써 사회 문제를 시민 지성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혁신형 참여 민주주의 모델’을 전국 지자체에 제안하려는 꿈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소셜 네트워크로 전 방위 소통을 경험한 시민, 그 중에서도 청년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그들 지성의 상상력이 재단되지 않고 진화하기를 바라서였다. 청년을 출구 삼아 세대 혹은 단체 간의 배타적 경계가 허물어지기를 간절히 희망했다.


“현재 사회 곳곳에서 협동조합, 커뮤니티비즈니스, 마을 만들기, 사회적 기업 등의 공유 경제와 공유 가치들이 제도권도 해결 못한 빈틈으로 들어가 가능성을 발아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사회에 대한 시민의 열정이 아래에서부터 만들어지는 거예요. 한데 안타깝게도 청년은 변두리에 있어요, 특히 의사결정구조에서요. 온정의 대상으로 소비되는 청년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드러낸다면 그로써 세상도 변화를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습이 필요한 아마추어’로 강등시키고 발언권을 빼앗는 권위주의에 든 반기. 더넥스트의 의사결정구조는 그래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목적과 수단이 일치하지 않는 실험은 그들에게 유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단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그건 ‘지금 여기 모여 있는 사람이 답’이라는 거예요.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라 해도 멀리 있는 답을 탐하지 않아요. 의미가 없죠. 그래서 운영위원 10명 중 5명만 모여도 회의를 시작합니다. ‘이야기가 있는 바로 그곳’에서 답을 구하는 거예요.”


누가 누구를 대신하지 않는 공간, 더넥스트. 그들은 스스로 ‘나’를 대표한다. 기만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그렇다고 이기적이라는 건 아니다. 자신만큼이나 상대를 존중하기에 서로 간의 교집합을 열심히 찾을 뿐이다. 그래야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답을 얻을 수 있다.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답이다

 

올 해 초 아름다운재단 선정단체 오리엔테이션에서 '소셜스터디'를 소개하고 있는 김성환 대표

 

“본격적으로 활동한 3월 이래, 소셜 스터디와 오픈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청년 세대가 공유할 가치와 방향, 정책과 혁신사례를 집단 지성의 방식으로 정리하고 실현하는 프로젝트예요. ‘19금 선거, 청소년 참정권’, ‘공유되지 못한 불안, 낙태’, ‘청년, 서울시정2.0’ 주제로 스터디 중이고, 오픈캠페인으로 ‘정치수다모임’, ‘다 커서 받는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소셜스터디’는 의제의 코디네이터인 운영위원이 프로그램을 꾸리고 최정예 실무팀이 홍보를 담당한다. 원하는 사람은 더넥스트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신청이 가능하며,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집단 지성이 끌어낸 대안은 위키피디아 형식으로 정리해 <청년기획 보고서>이자 <미래세대 보고서>가 된다.

 

현재 6개 의제의 스터디와 캠페인이 동시에 진행 중인 더넥스트. 아직까지는 실험 단계라 경험 외에 뚜렷한 결과는 없다. 하지만 케이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매번 서로 다른 영역의 사람과 부딪치며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삶의 문제는 과정이 해답일 수밖에 없다는 걸 절감하는 날들의 연속이다. 그래서 부쩍 아름다운 재단의 기금이 고맙다. 

 

“요즘 가끔 생각해요.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B’에 선정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지금의 더넥스트는 없었겠죠. 언젠가 꾸려졌겠지만 올해는 힘들었겠죠. 음, 사회적 비전을 고민하는 청년 활동에 씨앗기금을 대 주다니, 어떨 땐 참 대단하다 싶어요. 무엇보다 기업 컨설팅 방식으로 평가받지 않아서 좋고요. 아름다운재단은 우리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해 주는 든든한 파트너입니다. 인터뷰라서 이렇게 말씀 드리는 건 아니에요(웃음).”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임을 기억하고, 수단과 목적이 일치하는 프로젝트를 꿈꾸는 더넥스트. 그래서 자본 투자의 대가로 현장 활동이 ‘된다’, ‘안 된다’ 평가 받았다면 많이 상심했을 것이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이 곱씹을수록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것도 아니고 유형의 결과물을 생산하는 것도 아닌, 사회 비전을 고민하는 청년 활동에 이토록 애정을 갖는 누군가라니!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믿음직한 파트너 아름다운 재단은 지난 상반기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얻은 또 하나의 성과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더넥스트는 많은 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모이는 사람이 답이라서  순간순간 비효율과 맞닥뜨릴 수도 있다. 그래도 시련이라기보다 실험이라 생각하고 지치지 않을 것이다. 더넥스트는 그들이 왜 이 활동을 시작했는지, 스스로의 욕망이 무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도. 더 나은 미래에 도전하는 ‘지속 가능한 청년들’의 소셜 프로젝트가 오래도록 궁금할 이유다.

 

 

글. 우승연작가

 

 

 

 

  더넥스트는 새로운 세대의 리더들을 준비하고 다른 차원의 삶이 가능하다는 상상력을 제안 할 것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차원의 도전과 실험을 시작합시다
  http://thenext.or.kr/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배분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 [기부참여]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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