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영당_우리가 만든 이야기
《꿈꾸는다음세대》/청소년사회문화활동 2014. 2. 11. 09:54 |'2013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접수공지 보기)|(결과발표 보기)'에 선정된 공.영.당(공연과 영상의 전당)팀은 공연기획 및 영상계열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대구지역 예술동아리 연합체 입니다.
인문계 고등학생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 계발하지도 못한채 그저 남들과 같이 공부만 하여 시간을 보내는것 보다는 스스로 공연을 기획하여 청소년들도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공연으로 알리고자 하는 활동을 계획하였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라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을 변화시키고,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수도 없이 많다'라는것을 알리고자 하였습니다.
6개월동안 2번의 창작 공연을 학생들과 함께 준비한 멘토 선생님은 여러번 힘든 순간이 있었으나, 끝까지 해낸 아이들을 무척 자랑스럽다고 하십니다. 정대호 멘토님의 글을 빌려 공영당이 만든 6개월간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무대에 오른 아이들
제일 잘 할 수 있고, 가장 돋보이는 모습을 찾아…
연출을 맡은 최준형 학생
공영당 청소년 대표의 경우 제가 운영하고 있는 스피치커뮤니케이션 동아리 속해 활동을 하는 아이였고, 아이들의 특성을 잘 알고있는 저로서는 공연을 만들어 간다는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마음속으로 ‘흥~ 너희들이, 과연!’ 이란 생각이 들었으나, 연습실에 가보니 바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다 같이 모여 회의를 하고, 연출 준비도 하고, 밴드팀은 MR작업을 위하여 연주 연습을 하고, 비보이 팀은 뮤지컬 안의 세미 공연을 위해 컨셉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멘토 교사의 입장에서 국어를 전공하고, 뮤지컬을 사랑하지만, 뮤지컬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니, '일을 너무 크게 벌렸나...' 라는 후회가 가슴속에서 휘몰아치고 있는 와중에 아이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은 저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습니다.
1차 공연 '아웃사이너로 살기'
그런 마음을 먹은 뒤 더운 여름과 계속되는 연습, 지쳐가는 아이들, 1차 공연으로 나아가는 시간, 참으로 모든 것이 뮤지컬이란 걸 왜 만들려고 했지...참으로 후회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연기를 하는 아이들은 더 그랬겠죠 아마! 포기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자신과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공연을 한다니, 아마 세상 살면서 가장 힘들지는 않았을까요.
청구고등학교에서 계속되는 리허설과 다가오는 시간, 드디어 1차 공연 ‘아웃사이너로 살기’가 열리는 날이 다가오고 아이들은 물론 교사인 저로서도 상당히 긴장되었습니다. 전날 공연장에 가서 소품을 옮기고, 무대연출 아저씨들과 함께 무대세트를 설치해놓고 온 이후 지쳐버린 저로서는 다음날 일어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가득 찼습니다.
하지만 막상 공연 당일 날 되니 두 눈이 번쩍 떠지더군요. 9시까지 공연장으로 가서 소품과 무대세트를 정비하고, 스텝 교육을 하는 중간에도 아이들의 리허설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걱정도 되고, 불안도 하고, 참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1차 공연 '아웃사이너로 살기'
사실 공연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분명히 보고 있었는데도 자세히 기억나지 않앗습니다. 너무 긴장을 해서 인지 즐기기 보다는, 아이들이 실수하지 않는지, 무대 구성이 잘못 되지는 않는지 그런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덧 연출자인 최준형 학생이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저를 긴장에서 풀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나는 것은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의 웃음과 박수소리였습니다.
함께해 준 모든 아이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공영당 1차 공연 '아웃사이너로 살기'를 마치고
1차 공연이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나오면서 드는 생각은...아 이제는 2차 공연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주 뒤 바로 2차 공연 컨셉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바로 장소는 청구고 교실, 여기서 우리는 이번 공연의 핵심을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라는 점에 합의를 했습니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돋보이는 모습, 그것은 바로 무대 위에서 연기와 노래를 같이하는 것이었습니다.
컨셉이 분명히 정해졌기 때문에 2차 공연의 연출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1차공연에서 워낙 고생을 해봤기 때문에 공연 대관의 행정적인 부분과 조명, 영상, 음향 등은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몫을 다하는 스탭!
재미있었던 연습의 시간, 그리고 12월이라는 추운 계절에, 우리 공영당은 2차 본 공연 ‘그런 말로’를 공연하기 위해 대구메트로아트센터 지하공연장에 모였습니다. 아이들의 표정에서도 이번에는 상당한 자신감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차 공연에서 공연의 컨셉과 구성, 그리고 연출안, 연기자의 연기와 노래는 상당히 능숙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모습을 부각할껄 이란 아쉬움과 70분의 런닝타임을 두고 진행했다는 점 입니다.
그래도 본 공연은 우리 스스로도 만족 했으며, 보는 이들도 상당히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70분 간의 공연을 마치고 난 아이들의 표정은 상당히 밝았으며, 즐거워했습니다.
공영당 2차 ‘그런 말로’ 공연 후 단체사진
무언가를 스스로 이루어나간다는 것, 누군가 자신과 함께 뭔가를 만들어간다는 것, 이런 경험은 우리 아이들에게 삶에서 진한 흔적을 남겨 주었습니다.
함께 했던 1년의 시간, 그리고 즐거웠고, 고통스러웠던 시간, 하지만 우리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글. 정대호(멘토) | 사진. 공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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