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없이 먹고 살기를 경험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칭 '3대가 가난한 청년들의 옥신각신 창업 실험실'이라 일컫는 
도시락가게 <소풍가는 고양이>가 창업한지 어느 덧 5개월 째로 접어 들었습니다. 
<소풍가는 고양이>는 취약계층 청소년 자립 지원사업인 연금술사 프로젝트 2기생들이 운영하고 있는 연금술사 1호 매장입니다.
18세에서~24세의 청소년들이 과감하게 학교라는 틀을 벗고, 먹고살기의 절실한 문제를
어른과 청소년이 의기투합해서 해결해나가는 회사이면서 동시에 학교적인 프로젝트기도 합니다.
지난 6월에 창업한 소풍가는 고양이의 중간발표회가 얼마 전 열렸습니다. 지원을 해주신 기부자님과 각계 각층의 멘토, 관심과 도움을 주셨던 마을분들을 초대해 그간의 성장과정을 알리는 사업보고도 곁들여진 자리였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단순히 장학금이나 주거비를 지원받는 소위 빈곤 청소년 생계지원과는 다르게 '너희들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고 참여하고 설계해 보라'는 전제가 담긴 이 지원사업이 청소년들에게 오히려 짐으로 다가오지는 않을까? 주변의 거대 프렌차이즈점과 음식점들 틈에서 5평 남짓한 성산동 골목 귀퉁이 작은 도시락 매장이 과연 3개월은 버틸 수 있을까?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반 기대반 말입니다.


ⓒ아름다운재단
<연금술사 3기가 만든 컵케잌_2호점의 오픈 소식은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아름다운재단
                               

발표회장 안에 들어서자 알록달록 컵케이크들이 눈을 먼저 반겨 주었습니다. 1호점 도시락 매장에 이어 연금술사 2호점 컵케이크 매장 창업을 한창 준비하고 있는데요, 바로 연금술사 3기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꽃으로 형상화한 컵케이크 였습니다.물론 2기 소풍가는 고양이들이 직접 준비한 주먹밥과 과일,떡도 한켠에 정성스레 마련되었습니다.

" 300인분의 도시락 주문을 받고 뛸 듯이 기뻤어요, 과연 우리끼리 저 많은 양을 준비할 수 있을까? 졸린 눈을 비비며 밤새도록 재료를 자르고 도시락과 주먹밥을 만들면서 목표했던 한달 매출액을 3개월도 안되서 넘기는구나! 우리 이제 대박나는구나! 생각했어요!!
다음 날 한여름 폭우로 서울 한복판이 물에 잠겨 시내교통 마비로 배달이 늦어지고, 음식이 일부 쉬어버리는 나비효과같은 연이은 대형사고가 나기 전까지는요;; 결국 모두 반품처리가 된 사건! 저희에겐 상처이자 큰 배움이었습니다."  

"첨에는 과연 우리 매장을 누가 와줄까 걱정이었어요, 그런데 차츰 단골이 생기는 거에요! 도시락 배달을 가면 항상 안부를 물어봐 주시기도 해서 참 감사하기도 하고 왜 자꾸 시키실까 궁금하기도 한 분이 생겼어요;;ㅎㅎ" 


ⓒ아름다운재단

소풍가는 고양이들은 그렇게 돈을 벌면서 일하는 재미를 알아가고 서비스와 기술 그리고 경영을 배우고 익히고, 단골을 만들고, 새로운 식구와 마을을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창업도전이 황금빛만은 아니었습니다.
제자리걸음 중인 매출과 임금의 적정선에 대한 고민, 그리고 지원사업 이후 자립하여 홀로 설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 문제까지..고충을 이야기 할 때의 진지한 눈빛들은 청년 실업 100만 시대, 사회초년 출발선 상에 있는 여느 20대~30대 청년들과 다름 없었습니다.
지원사업으로 시작한 매장이지만.. 이제 스스로 앞가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다시 꿈을 꿀 수 있다는 설레임들을 보고회에 참석한 멘토와 마을분들과 함께 나누면서 어느 덧 한 뼘 더 성장한 소풍가는 고양이의 모습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
 



ⓒ아름다운재단

이제 또 6개월 뒤면 소풍가는 고양이들은 또 얼마나 자라 있을까요? 많은 기대와 응원을 함께 보냅니다! 

여러분~올 가을 집앞이나, 회사근처 공원에 도시락 들고 소풍나들이 한 번 어떠세요? 

맛있는 도시락에 청년의 활력은 덤으로 배달해 드린 답니다! :)

 

 
<'소풍가는 고양이' 중간보고회 발표 중>

자기 전에 연수기간을 떠올리며 아침에 눈을 떠야겠다. 요리실습으로 문을 열고 배달과 장사 및 보고서로 문들 닫았다.
바쁜 사람은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바빠서 일을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동료와 나누고
바쁘지 않다면 바쁜 동료를 도와줘야 겠다
. (연금술사 2기 차마)

1000원짜리 주먹밥엔 수치화할 수 없는 우리들의 정성과 꿈이 들어가 있었다.
거기서 아주 안타깝고 아이러니하면서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건 고객의 입에 주먹밥이 들어갔을 땐,
맛있다 혹은 맛없다라는 답변으로 아주 간단명료하게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연금술사 2기 겨울)

그래도 우리 매장이 말끔해지는 모습을 보니깐 청소한게 보람있다. 청소는 재미없었지만,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보람을 느꼈다는 건 잘했다는 거다. 청소를 하고, 우리끼리 매장에 앉아 옹기종기 회의를 했다. 아직 물건들이 들어오지 않아서 땅바닥에 앉아 회의를 했지만 그래도 우리들만의 공간이 생겨 좋다 (연금술사 2기 홍아)

봐도봐도 감동, 우리의 손길이 모아져 이 벽화가 완성되었다는게 믿겨지지 않고 너무 신기했다. 지나가는 주민들께서도 계속 관심을 보이시고... 동네꼬마들도 기웃거리고...벽화라는 매개 하나가 많은 이들을 모았다.
뒷정리까지 마친 후.. 밥먹으러 가는길, 아침과 다르게 몸은 힘든데 이 상쾌한 기분은 머지?... 히히
정말 오늘 하루 알차게 잘! 보냈다. (연금술사 2기 단미)

첫 배달 때 우리는 최대한 많은 것을 시도해 보려고 했다. 종이깔개를 드리는 것, 수저를 준비해 드리는 것, 국을 퍼 드리는 것, 드시면 치워드리는 것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하지만 막상 배달을 하고 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정말 지나친 친절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뭘 해도 도시락인데 도시락이라는 이미지는 없고 중저가의 출장 급식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로써 과도한 친절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배웠다
.(연금술사 2기 쫑)

두번의 실습을 통해서 조리법을 배우기도 했지만, 나 스스로 알게 된 것이 있다.
내가 에너지를 얻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기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그런데. 이번 실습동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기분 좋은 사람들과 그 행위를 같이 했으니, 분명 시너지 효과가 났을 것이다. 이로써 또 하나의 연금술을 배운 셈이다.
(연금술사 2기 푸푸)


 

청춘공작당 Cherish 모금배분국장정원 간사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생각이 만드는 것이다. 생각하는 물음표와 행동하는 느낌표가 하나가 되었을 때 젊음은 다시 태어난다' 반짝이는 미래세대의 별들을 찾아 좌충우돌 작당 중 입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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