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변시이야기] 여러 단체 활동가들이 함께 한 이야기
《변화의시나리오》 2013. 10. 1. 17:51 |아름다운재단은 그간 변화의 시나리오 사업이 한 영역으로 '공익단체/활동가 네트워크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사업은 지역 및 분야별 시민사회단체와 풀뿌리단체들의 연대활동을 돕고, 단체들의 사회 공익적 활동을 강화하고 보급하기 위해 시행되었습니다. 본 사업은 단체들간의 연대사업, 네트워크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보니, 한 단체만이 아닌 여러 단체들이 하나의 이슈,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 중 [미디액트]는 간사단체로 《미디어교육 업그레이드! - 미디어교육 시즌2를 위한 미디어교육 활동가 워크숍》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2010년 1차년도 사업을 시작으로 2012년 3차년 사업을 마치면서 아래와 같은 평가를 보내주셨네요.
"개별 프로그램 지원사업은 많으나, 단체 혹은 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교류하고 논의하는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사업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본 지원사업은 해당 사업이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원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미디어교육네트워크의 활동가 워크숍은, 지난 몇 년간 상당히 느슨해진 네트워크를 돌아보며, 네트워크의 역할과 방향을 재설정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또한 매해 정기적으로 운영되면서 회원단체 및 개인은 물론 미디어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을 매개하면서 활동가들의 교류와 논의의 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
2012년 3년차 사업을 진행하는 단체 지원을 마지막으로 본 사업은 없어졌지만,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또는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통해 앞으로도 위와 같이 단체들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디액트]에서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로 한 참여자의 후기를 보내주셨습니다. 어떤 사업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어떤 결과가 있는지 함께 나누어보고자 올립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성장해가기를..."
간략한 워크숍 소개
2012년 미디어교육네트워크 워크숍에서는 미디어 교육의 네 가지의 과제를 중심으로 활동가들과 고민을 나누고 앞으로의 길을 모색해 보고자 개최되었다. 2012년, 미디어교육을 뜨겁게 달군, 두 가지 키워드(마을, 동아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보고, 서울/수도권, 충북, 호남, 경남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진행된 사전세미나의 내용을 토대로 활동가들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제별 토의 내용은 모두가 함께 나누면서 앞으로 미디어교육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워크숍에서 다루었던 주제는 ‘미디어교육 교사(활동가)들에게 필요한 제도/정책은?’, ‘미디어교육 마을과 함께 살아가기: 마을학교와 미디어’, ‘교육이후 자발적인 미디어활동 만들기’, ‘지역 네트워크의 발전적 상상력’ 이렇게 4가지였다.
2012. 11. 14 ~15 /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 2012 전국미디어교육네트워크워크숍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 이유
올해 처음 영상 미디어교육을 하기 위해 나는 제대로 된 교육의 철학조차 성립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들과 함께 영상을 찍고, 그 과정에서 성장해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의 과정을 마칠 때마다 내가 하고 있는 교육이 맞는 것인지,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어디까지, 얼마만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교육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제도권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생각으로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 중이었다. 점차 교육을 진행하면서 자유로우면서도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다른 미디어 교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또한, 우리가 지금 미디어 교사로서, 혹은 교육자로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떠한 가치관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서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다.
미디어 강사로서의 고민
요즘 들어 가장 큰 나의 고민은 교육 방식에 대한 것이다. 영상을 활용한 교육은 카메라라는 좋은 도구가 있고, 그 카메라로 잡는 시선이 중요하다. 또한 영상의 가장 큰 힘은 스토리텔링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요즘 영상미디어제작교육에서의 교육 대상자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 시선을 바탕으로 하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교육 방식을 어떻게 체계화 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사실 영상을 기획하고 편집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많은 성장을 한다. 사람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하는 작업에서 협동심을 키우고, 한 작품을 완성하면서 성취감을 맛보는 영상제작이야 말로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교육이다. 하지만 교육자로서 그러한 결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좋은 교육을 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 시나리오를 기획하기 이전에 스토리텔링에 대한 교육을 더 세심하게 해야 좋은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이야기에 힘이 실리면 촬영하는 과정에서도 그들 스스로 좀 더 고민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작품이 완성되면 그들 스스로가 성취감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영상제작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 스스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촬영이 시작되면 교육자인 나는 더 이상 개입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 이전 단계에서 더 많은 정보와 방법을 제시하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교육자인 나부터가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그것을 체계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미디어교육교사로서 나의 고민은 개인의 생각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다. 나는 체계적으로 교육자로서의 교육 과정을 밟은 적이 없고, 직접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교육의 철학을 성립할 수밖에 없었고, 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특히 미디어교육이라는 것이 특정한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미디어 교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지 미디어교육교사 스스로가 자신의 교육에 대한 확신도 생기고 좀 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 2012. 11. 14 ~15 /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 2012 전국미디어교육네트워크워크숍
워크숍에 대한 소감
워크숍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각각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려를 받고 있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강의실 밖에 비치해둔 간식에서부터 식사가 맛도 있었고, 숙소까지 너무 안락해서 인천에서 미디어 활동을 하는 나로서는 공간에 대한 부러움이 가장 컸다. 특히, 다음날 아침에 직접 커피를 갈아 내려 마셨던 커피향이 아직도 나는 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함께 웃으며 워크숍을 마쳤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인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익산이라는 곳은 꽤 먼 곳이었고 도착하자마자 이어질 일정을 생각하니 빡빡하게 느껴졌다. 하나의 강의가 모두 2시간 이상씩 되었기 때문에 그것 또한 부담이었다. 그런데 하나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평소에 드는 고민에 대한 부분을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앞서 이어진 반야월 마을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들어 인천에서는 그러한 경제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러한 사례들에 대한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미디어교육과는 어떤 연결 지점이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었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자연과학 동아리에 대한 강의는 굉장히 새로운 느낌이었다. 과연 미디어교육과 어떤 연계성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미디어라는 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디어가 꼭 영상이나, 사진, 신문 등과 같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자연과학도 하나의 미디어로써 함께 공부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참신한 강의였던 것 같다.
강의가 끝나고 4가지의 쟁점을 가지고 토론회를 가졌던 것도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내가 참여한 토론은 생활교육공동체인 ‘공룡’에서 진행을 했는데 그 곳은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키워드를 가진 곳이어서 토론보다는 정보를 얻게 된 시간이었다. 공룡의 사례를 통해 앞으로 지역에 살고 있는 활동가로서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 이유와 가장 일치한 점은 네트워크에 대한 것이었지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미디어센터를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 사실 미디어교육 교사는 개인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개인이 모이기에는 한계가 있었겠지만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해서 앞으로는 좀 더 폭넓게 개인 활동가들과 함께 모여서 꾸준히 이러한 워크숍이 진행이 된다면 미디어 활동가들의 네트워크가 활성화가 될 것 같다.
▲ 2012. 11. 14 ~15 /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 / 2012 전국미디어교육네트워크워크숍
이번 워크숍을 통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미디어 활동에 대해서 더욱 많은 고민을 안게 되었지만 이 고민이 앞으로 내가 해야 할 미디어교육에 지향점이 될 것이고 모두가 함께 발전 방향을 꾸준히 모색하게 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많은 지역에서 미디어교육이라는 것을 매개로 함께 공감하고 문제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나가려는 모습에서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미디어교육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글 : 미나리(인천여성영화제 영상미디어제작교육팀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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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사업국 배분팀│박정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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