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으로 도서관 지원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예년과 달리 도서 구입 지원 이외에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 도서관에서 필요한 기자재 지원까지 지원내용을 다양화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총 19개의 도서관이 선정되어 2014년에 사업을 수행하였습니다. 도서관에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확인해보시죠.

 

초록나라 도서관은 대표 활동인 '빛그림 공연단'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2014년에 빛그림 공연도 하고 북페스티벌도 풍부하게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작은 도서관 아삭작은도서관을 작은 마을공동체 활동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난곡주민도서관 새숲도 작은도서관을 넘어 마을공공도서관으로 도약하는 시점에 확장에 필요한 도서와 기자재를 확충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에서 명실상부한 마을공공도서관으로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답니다.

 

 


 

초록나라 '빛그림 이야기'


 

초록나라 도서관은 1996년 동화 읽는 어른들의 모임 ‘또래또’를 시작으로 도봉동에 교육품앗이를 결성하였습니다. 2004년 ‘내 아이가 잘 크려면 남의 아이도 잘 커야 한다’는 깨달음과 공감대 형성으로, 인생에 성공했거나 샐패했는가에 상관없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가치로 삼아 교육, 문화적으로 열악한 도봉동에 콘테이너를 얻어 ‘초록나라 도서관’의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2006년 현재 상가 건물로 이사오고 지금까지 11년 동안 꾸준히 운영되어 오고 있습니다.  


초록나라 도서관은 한부모.저소득 가정에 책배달해주는 ‘책배달 이야기맘’, ‘트라이앵글 공부방‘ 작가와의 만남, 유네스코 연계 외국인 대학생들과 문화를 나누는 여름캠프, 엄마학교, 치유모임, 도서관에서 하루밤 등 11년 동안 수없이 많은 활동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열악하지만 자유로운 활동은 초록나라 도서관의 에너지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렀어도 초록나라 도서관의 걱정은 11년 동안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으로 운영이 힘들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4년 전에는 구에서 운영하는 구립어린이 도서관이 초록나라 바로 앞에 들어서 운영은 더 힘들어지고, 자원활동가로 운영되는 초록나라에 활동가 모집도 어려워져갔습니다. 그래서 우리 초록나라 도서관만의 색깔로 활동을 하기 위해 생각해냈던 것 중 하나가 ’빛그림 공연단‘이였습니다. 책 읽기를 점점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책과 미디어의 중간 단계 역할을 하면서 재미있게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 모여 빛그림 공연단이 생겨났습니다. 여러 자원활동가들이 모여 책을 선정하고 빛그림을 그리고, 대사를 주고 받으며 연습해 아이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하고 하길 잘했다고 자평했습니다.

 

 

2014 변화의 시나리오 도서관 지원사업

 


스스로 모임이 형성되어 활동했지만, 여전히 경제적 지원 없이 운영되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였습니다. 발전 없이 계속 제 자리 걸음 하는 느낌이고, 3년차 활동에 들어서니 다양한 콘텐츠와 빛그림 공연단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겠다는 자원활동가들의 소망이 커져갔습니다. 소망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우리가 원하는 교육을 받고 다른 형식으로 책과 가까워지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빛그림 모임을 대하는 자원활동가들의 시야가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맨땅에 헤딩하기 같아서 지쳐갔던 자원활동가들에게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은 단순한 돈이 아닌 격려와 응원이였습니다. 

 

아직 빛그림 공연단과 초록나라 도서관은 갈 길이 멀고 결코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여전히 힘들고 넘어지고 생채기가 생기고 지쳐서 쉬고 싶을 때가 생길 겁니다. 그럴 때 손잡아 주고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과 나눔이 있다면, 비록 길은 힘드나 결코 혼자가는 길이 아니라 함께 가는 길임을 알고 위안이 될 것입니다. 함께 걸어가줘서 고맙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글 / 사진 : 초록나라 도서관

 

 

‘작은카페 아삭’이 문을 열었어요!

 

 

아삭도서관 입구에 있던 회의실을 리모델링하여 예쁜 ‘카페 아삭’이 문을 열었답니다. 그동안 현관 옆 유리벽에 붙였던 시트지를 뜯어 내고, 카페 앞은 나무 데크로 아담한 테라스도 만들어 지나가던 주민들이 누구나 들러보고 싶은 공간으로 꾸몄답니다. 카페 아삭의 회원이라면 누구나 아메리카노 커피를 단돈 1,000원에 마실수 있습니다. 


 

2014 변화의 시나리오 도서관 지원사업

 

 

 

회원가입?! 걱정 마세요, 어렵지 않아요~~ *^^* 다양한 회원 제도가 있거든요.

우리 센터가 하는 일이 너무도 맘에 들어서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싶으신 분은 매월 CMS로 정기이체하는 ‘법인 회원’을 가입하시면 되고, 우리 센터의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센터 프로그램 회원’은 년 1만원에 가입할 수 있지요. 또 한가지, 아삭도서관 회원도 있는데, 도서관 회원에 가입하려면 회원가입신청서를 쓰면서 딱 한번 가입비 1천원만 내면 평생 회원으로 등록되지요. 도서관 회원은 도서관의 책을 빌려볼 수 있답니다.

 

산뜻하게 단장하고서 지역주민들에 더욱 한발짝 들어가서 마을공동체 도서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아삭도서관.

언제든 놀러오셔서 진향 커피향을 맡으며 책에 푹~빠져보세요~~ ^o^

 

글 / 사진 : 작은도서관 아삭




작은도서관을 넘어 마을공공도서관으로 한걸음 도약!


 

어느 날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작은 가게를 발견했다. 간판이 따로 없는 그 가게 옆에 써 있던 말이 기억에 남아 언젠가 도서관을 소개하는 글을 쓸 때 제목으로 활용한 적도 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가게’ 어쩐지 주인의 위트가 느껴지는 재미있는 가게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가게 같은 도서관”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을 그렇게 표현해도 그리 어색하지 않았다. 1989년 만들어져 27년의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위기를 몇 번이나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때마다 도서관은 살아남았다.


2013~14년 난곡주민도서관으로서는 소리없이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작은 공간에서 만나는 주민들과의 관계는 더욱 깊어진 반면, 그 관계가 깊어질수록 더 많은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교육실 하나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작은 공간으로 지역주민들을 품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보였다. 결국은 좀 더 큰 도서관으로 거듭나거나 아니면 도서관을 계속 운영하는 것에 대한 심각한 결단과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 시점에 주민들이 나서서 서울시 건물을 임대하여 이전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썼다. 건물의 보수보강 공사가 마무리되는 6월 이전을 예상했으나 구청의 예산 확보 문제로 시간이 늦어지게 되었다.


결국 11월부터 건물 공사가 진행됐고, 2014년 내에 이사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 공사이다 보니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전 도서관에서 12월 31일까지 운영을 하고, 1월부터 이전을 위해 책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책의 라벨을 교체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책들의 라벨 모양과 색깔이 제각각으로 되어있었고, 그것이 책을 훨씬 낡고 깨끗하지 않게 보이게 하는 주요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매일 10~15명의 주민들이 겨울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예전 라벨을 떼고, 새로운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일주일이나 계속하였다.


그리고 일주일, 한 사람이 하나의 서가를 맡아서 책을 싸고 이사할 도서관으로 먼저 책을 옮기는 작업이 일주일 내내 계속되었다. 1만 5천권에 달하는 책을 옮기기 좋은 크기로 묶는 작업도 매일 계속되었고, 주민들은 ‘새숲 공장’이라고 우스개 소리를 할 만큼 매일 출근을 했다. 어수선한 도서관에서 같이 밥을 해먹어가며 2주 동안의 작업을 마치고 1월 17일 드디어 이사를 하게 되었다. 주민들, 동네 활동가들, 자원봉사자들을 합해 80여명이 동원된 큰 이사였다. 


그 다음 2주는 계속 도서관을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도저히 그 작은 도서관에 있었던 짐이라고 생각되지않을 만큼 많은 짐들을 정리하는 데도 꼬박 2주의 시간이 필요했고, 책 라벨을 교체하는 작업도 여전히 계속되었다. 하나 하나 자신들의 손이 가지않은 책이 없는 도서관을 보면서 문을 열 희망에 찬 시간이었다.


드디어 2월 2일 이사한 새 도서관의 문을 열었다. 크고 넓은 도서관,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도서관이 다시 시작이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사업은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이 새로운 도서관으로 이전을 할 수 있게 하는 데 가교의 역할을 해주었다.  갑자기 닥친 운영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극복하면서 새숲이 새로운 준비를 할 수 있는 그 쉼표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나는 숨구멍의 역할을 해준 것이다. 그래서 오늘,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가게보다는 조금 큰 도서관”이 되었다.

 

글 : 난곡주민도서관 새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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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사업국 배분팀박정옥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나눔을 배우고 있습니다. 
나눔이 우리 사회를 다르게 볼 수 있는 창과 실천할 수 있는 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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