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입사하고 나서 제일 처음 내가 들은 칭찬'리본을 잘 만든다'는 것이었다. 

기부자님께 드리는 선물 꾸러미를 포장하는 일이었는데 맨 끝에 리본으로 장식하는 것이었다. 

나는 리본만들기로 무려 '인재' 소리까지 들었다!!!



그 리본은 엄청 어렵다기보다는 리본접기 중에서도 초급 수준이었는데;;

리본 접기로도 인재가 될 수 있다니!!!! 놀라운 곳이다라고 생각했다. 


내가 재단에 맨 처음 입사해서 처음으로 겪은 행사는 '처음자리 마음자리'였다. 

(연구발표 세미나가 있었지만 이건 패스;;)

'처음자리 마음자리'  아름다운재단과 첫 인연을 맺은 기부자님께서 내가 함께하고자 한 아름다운재단을 

직접 보고 느끼는, 이웃기부자와 함께 나눔을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소박하고 따뜻한 자리입니다. 

처음자리 마음자리 포스팅 보기 


처음자리 마음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그 행사에서 놀랐던 점은 따로 있었으니, 기부자님께 대접할 식사를 준비하던 때였다. 


단순히 포장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정도의 식사를 대접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채소를 씻고 있는 간사님들;;;;;

양상추를 씻는 것 뿐 아니라, 이름도 모르는 다양한 종류의 샐러드 채소와 

오이를 자르고, 방울토마토를 자르고, 무순으로 데코레이션을 하고 심지어 계란도 삶고 있었다. 





솔직히 리본을 한 백개쯤 만들고, 손이 빨개지도록 채소를 씻고 있는 간사님들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역시 이렇게 일렬로 나열되어 있는 샐러드를 보면 또 뿌듯하고 (맨날 끝나고나면 뿌듯해서 문제 ㅎㅎ)

뭔가 정성스런 한끼를 기부자님께 드릴 수 있다는게 (엄마의 마음처럼) 또 뿌듯했다 


처음자리 마음자리 뿐 아니라 재단에서는 정기적인 행사가 몇개가 있는데, 

이런 모든 행사에는 아름다운재단 간사들의 손재주 발재주가 총동원되는 수동시스템이 풀가동 한다. 

2011 나눔의식탁에서 선보인 '태국왕자 최민석의 All That 모금과 배분' 

전지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세히 보면 저건 다 A4용지를 이어서 붙인 것이다. (실제로 내가 깜짝 놀랐음) 


그리고 이번주 다른 행사를 앞두고 하고 있는 작업. 

지금 내 책상 양옆, 뒤는 상자로 가득차 있다. 

최종적으로 이런 선물상자를 만드려고 하는데, 

상자에 리본을 묶는게 아니라 상자를 만드는 것부터 하고 있다는 것이 함정 ㅎㅎㅎ


기금전달식을 위해 재단을 방문한 김제동기부자님께 드린 '아름다운신랑' 선정과 감사의 마음으로 드린 간식들 


마찬가지로, 재단에 기금협약식을 위해 방문한 이효리기부자님께 드린 사진첩


재단에는 알게 모르게 '재단스타일', '재단스럽다'라는 말이 있다. 

행사 준비를 하다보면 가끔 '재단스럽지 않다'라는 말을 듣는데 

처음 입사해서는 '도대체 재단스타일이 뭐야!'라고 생각했다. 

밑도끝도없이 재단스럽지 않다니 ㅠ 감도 안오고.. 정말 좌절의 연속이었다. 

처음에는 필요 이상으로 디테일하다고 생각했던 재단의 행사준비 (색깔 하나로도 설전이 오가니 당연하지 않은가)


몇해 겪고나니 좋고 비싼 선물로 기부자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릴 수 없으니, 

최대한 정성으로 그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던 아름다운재단만의 감사표현이었다.  

가끔 이런 감동적이고 놀라운 선물과 준비를 하는 간사님들을보면 놀랄때가 많은데 

이제는 습관으로 몸에 베어 의도하지 않아도 모든 행사에 녹아있는 것 같다.    

정확히 뭔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재단스타일인 것 같다. 

아무튼 연말의 행사쓰나미를 잘 치뤄내는 아름다운재단 간사님들도 왠지 너무 따뜻하고 

또 재단을 방문해주시는 기부자님들도 너무 따뜻해서 간만에 또 오글거리는 포스팅 한번 올려본다. 

앗 부끄러우니 급 마무리.  


덧. 

예고!!! 블로그 '나눔의 복덕방' 연말결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흐흐흐 기대해주세요! (급 소심모드) 


 

지애킴 모금국 중개사업 담당김지애
그렇게 안보이지만 사실은 낯가림, 오덕기질, 소심함 보유자. 그리고 몽상가적 기질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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