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가 아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생각하는 과정
《나눔의복덕방》 2013. 12. 17. 09:28 |12월 7일, 공간민들레를 통해 지원하고 있는 '2013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의 결과발표회를 다녀왔다. 이번 결과발표회에서는 그간 청소년들이 진행해온 활동을 발표하고, 청소년 진료탐색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포럼을 진행하였다.
청소년 자기 길 찾기 프로젝트 <길 위에서 길을 찾다> 결과발표회
1부 1년동안 '길 위에서 길을 찾다'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서 하는 마무리 활동
2부 공교육, 비인가 대안학교, 위탁형 대안학교에서 실제로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앞으로의 과제를 함께 논의
블로그에 결과발표회에 다녀온 후기를 적으려고하니 압박감과 함께 어깨가 무거워지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사실, 나도 아직 진로란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그것을 찾기 위한 과정이 얼마나 걸리는지, 무엇이 맞는 길인지 정확히 모르는데 말이다.
참여했던 청소년들은 어땠을까? 일단! 사진으로 시작해본다.
#1. 전시스케치 : 길을 찾는 과정, 기록으로 남기다
입구에 도착하니 이렇게 큰 현수막이 반갑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진행되는 사업이어서 그런지 알뜰하게 현수막을 재활용하셨다. 곱게 접힌 자국에 알뜰함이 배어있다.
맨 처음 보이는 큰 현수막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니 그동안 아이들이 했던 활동들을 전시해놓았다.
참고로 청소년진로탐색지원사업에 참여했던 학교는 공교육(흔히 말하는 일반 고등학교), 비인가 대안학교, 위탁형 대안학교로 나뉘어서 진행되었는데 학교현장에 따라서 학교 상황도 다르고 청소년들 상황도 달랐던 만큼 결과물의 형태도 다르다.
하지만 일관되게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하면서 세상을 알아가고, 그 세상과 만나는 과정의 흔적이 남아있다.
아이들은 지난 1년동안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좀 더 자세히 보자.
무엇보다 청소년 시기에 놓치면 안되는 것은 경험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
그림자 인터뷰
나를 알아보는 과정-
딕싯게임을 통해서 보는 지금의 나와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을 생각해보는 것.
지금의 나는 "내가 가야하는 길의 끝이 어디인지 안보인다"라고 적었지만,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은 "남들과는 다르게 살고 싶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
30살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생각을 많이 하고 신중한 사람되기
공부 열심히 하기
힘든일 잘 견디기. 힘든 일이 있어도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나'이고 싶어서
다 할 수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잘하는 것
부모님 말씀 잘 듣기
생각을 많이하고 고민 들여다보기
믿을 만한 사람 되기
고등학교 졸업하기
30살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1년의 활동이 영상으로도 제작되어 밖에서 계속 재생되고 있다.
1년간의 활동 영상
#2. 결과발표회 : 질문에 답을 찾다
"우리가 살고 싶은 멋진 삶의 모습과 그 이유는?"
"그러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Q1. 우리가 살고 싶은 멋진 삶의 모습과 그 이유는?
경제적 안정 / 목표가 있는 삶 / 자신감 있는 삶 /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삶 /
행복한 가정 / 스스로 당당하고 떳떳한 삶 /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한 삶
Q2.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삶을 위해서 지금 내가 해야하는 일은?
경청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터득할 수 있지만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니
다른 사람을 지켜보고, 말을 들어보는 것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위대한 사람을 보면 스스로 자기가 생각해서 그 자리까지 간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목표있는 삶 목표가 있어야 내가 갈 수 있는 길을 볼 수 있다.
자존감 거울을 봐도 내 단점이 제일 먼저 보이는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게 제일 중요한것 같다.
그 뒤에는 3명의 청소년이 나와서 각자 자기의 1년에 대해서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자신감에 차서 자신의 변화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아이도 있었고
퉁명스러운듯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아이도 있었다.
예전에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를 고민했는데,
이제는 어떤 사람이 될지에 대해서 새로운 고민을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면 직업은 따라오는 것이다.
나의 경험을 나누는 아이들
결과발표회가 끝나자 밖으로 나와서 본인들의 작품(?)과 다른 청소년들의 활동 내용을 보는 아이들.
아마도 뿌듯함과 함께 시원 섭섭한 그런 감정들이었겠지?
1년간의 활동을 보며 수다떠는 아이들
#3. 진로교육포럼 : 혼자 풀기 어려운 고민을 함께 나누다
그리고 아이들은 모두 돌아가고 새롭게 2부 진로교육포럼이 시작되었다.
각 학교 현장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는데 각자 나름의 방법대로 진로교육을 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 혼자 풀기에는 조금 어려운 고민을 함께 나누었다.
공간민들레가 전하는 1년의 여정
현장에서 하고 있는 고민들은 참 많았다.
진로교육은 노동, 자립에 대한 철학에 조금 더 방점을 찍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노동이나 자립에 생각이 없는 청소년에게 어떻게 물꼬를 터야 할까?
위탁형 대안학교의 경우 학교의 특성상 청소년들이 계속 중간에 들어와서 분위기가 다운되어 진행이 어려운 점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공교육에서도 길찾기 프로그램을 한 경험이 있지만 아직 공교육에서는 이런 시도를 하기가 쉽지가 않다.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공간민들레가 진행했던 활동을 함께 나누지만, 그것이 단 하나의 정답은 아니기에, 또 어떤 한 단체가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런 자리는 더욱 소중했다.
이런 고민들을 함께 나누면서 공교육이든, 대안교육이든 각자의 현장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불토에 장장 5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결과발표회와 진로교육포럼.
이제는 남들이 보기에 "어른"인 나에게도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고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자리였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럼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나?"까지 생각이 미치자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기도 했다. (솔직하게)
그리고 전부 끝나고 나니 진로교육은 결국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를 생각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진행되고, 앞으로도 진행될 "진로교육"은 새롭고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일상에서 겪는 모든 경험, 자극들이 단지 그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와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 자극은 누구 한 사람에 의해서 주어진다기보다는 친구, 부모, 가족, 교사,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줄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청소년들이 이 같은 과정을 통해서 "잘"살아가는 방법을 찾기를 바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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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보이지만 사실은 낯가림, 오덕기질, 소심함 보유자. 그리고 몽상가적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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