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마음의 양식을 보냅니다. 미래엔 도서 배분이야기
《나눔의복덕방》 2014. 1. 14. 09:35 |예전에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독서량이 급감하자 책은 마음의 양식이니 독서를 권장하는 예능의 탈을 쓴 교양 프로그램이었다.
아무리 좋다한들 "해외여행을 많이 갑시다. 골프를 칩시다" 같은걸 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쉽게 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책을 읽읍시다'라고 외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책은 쉽게 구할 수 있고 경제적인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편차는 조금 있더라도 1만원 내외로 1권의 책을 살 수 있고 여의치 않으면 중고서점에서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도서관에서 대여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 어떤 취미, 교육보다 저렴한 것이 영양소는 가득하면서 저렴한 계란이나 우유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아무리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들에도 늘 그렇듯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누구든 쉽게 접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실제로 책의 접근성에도 장벽이 있다.
'책'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만큼 빈 구석은 그래서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참고서나 필수로 읽어야하는 책을 사기에도 부담이 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도 있고,
한국에 정착한 많은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여성들의 경우 모국어로 된 책을 접할 수 없어 많은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아름다운재단에서는 이 이슈로 캠페인 및 지원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국내거주 이주민 모국어책 지원사업")
2011 아시아책장채우기 행사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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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책날개 : 2011 아시아 책장 채우기 마지막 이야기 - 함께 해주신 분들 이야기
2009년 책날개 : 으쌰! 오늘은 아시아 책장 채우는 날
2008년 책날개 : 2008년 <책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을 마무리하며 "책 한권 한권이 모여 인권이 됐습니다"
또, 서점도 없고 도서관이 없거나, 도서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책은 들어오지 않는 섬이나 산골 마을에서도 책은 멀기만 하다.
(아름다운재단에서는 마을작은도서관의 도서구입비와 프로그램 진행비를 지원하는 "마을 작은도서관 지원사업"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지난 연말 미래엔 출판사에서 아동도서 2,500권을 기부해주었다.
어린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부터 초등 고학년이 읽을 수 있는 아동교양도서 등 다양한 책으로 총 100종류의 책이었다.
100종류의 책이 각 25권씩이어서 25개의 지역아동센터로 배분이 되었다.
간단한 배분스케치
도서를 재단으로 기부받기 전에 몇번의 현물배분 경험을 살려 상자에 라벨지를 미리 붙여놓는 밑작업을 먼저 시작했다.
빠질 수 없는 라벨
이번에는 책이기 때문에 상자를 특별히 더 튼튼하고 두꺼운 것으로 주문했다. (박스회사 vip될 지경 ㅎㅎ)
라벨지를 붙인 상자를 쭉 나열해놓고 보니 벌써 뿌듯?
라벨지 붙여 줄세워 둔 상자들
하지만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이번 배분은 100종류의 책을 25개로 분류해야하는데 한 박스에는 모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두개의 박스에 나눠서 담아야했다. 모든 상자에 똑같은 수량과 종류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원활한 분류를 위해서 50개의 상자를 미리 만들어놨다.
무게가 꽤 나갈 것으로 예상되기에 테이프를 꼼꼼하게 붙여야했고, 상자를 만드는 것도 꽤 힘든 작업이었다.
줄 맞춰 만들어 놓은 50개의 박스
그리고 드디어 책이 도착했다. 다행히 종류별로 묶음이 되어 있다.
드디어 도착한 책. 엄청 무겁다 ㅠ
무슨 책인지 한번 보니 굉장히 다양한 책이 있었다.
초등 저학년부터 고학년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아동인문, 아동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무려 100종류나 되었다.
다양한 연령이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책
일단 모든 책이 다 왔는지 살펴보고 있는 중
리스트를 보며 꼼꼼하게 체크중..인 모습이 짤렸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분류작업
단체당 2박스가 할당이기 때문에 1박스 2박스로 나눠서 나중에 셋트로 배분될 수 있도록 작업을 했다.
박스를 쫙 세우고 구역을 나눠서 50개의 박스에 책을 나눠서 담는 중
책을 샥샥샥 분배(?) 합니다
다 나눠 담았다. 헥헥
일단 분류를 다 한 것은 좋았으나 완전 정신없이 박스에 담겨있다.
이대로 지역아동센터에 보낼 수는 없어!!! 이제 다시 차곡차곡 정리해야 하는 일이 남았다.
예쁘게 정리하기 전 모습
책을 정리하는 일은 책을 분류하는 일만큼 힘든 일이었다;; 잘 정리하려면 일단 박스에서 다 꺼냈어야했고 생각보다 책이 무거워서 힘에 부쳤다. (징징)
그래도 이렇게 정리하니 깔금하고 보기 좋은데 어찌 안할 수 있으랴
예쁘게 정리한 후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 작업. 박스테이프로 곱게 포장하는 일이 남았다.
책은 무겁기 때문에 꼼꼼하고 여러번 붙여야했다. 책이 너무 무거워서 2중으로 쌓을 수 없었기에 1박스, 2박스 넓게 펼쳐져 정리되어 있다.
드디어 정리 끝!
이제 각 지역아동센터로 배송을 보내는 일이 남았는데 다행히 재단으로 책을 수령하러 오시는 지역아동센터 분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온 김에 근처 지역아동센터의 책도 함께 수령해서 가지고 가는 훈훈한 모습도 보여주셨다.
가까운 지역아동센터 책도 갖다주시는 다정한 모습
차 뒤가 너무 무거워서 잘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이다.
아이들에게 선물꾸러미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지난주 목요일, 금요일에 걸쳐 직접 수령하려 지역아동센터에서 찾아와주시고 미처 수령하지 못한 지역아동센터는 택배로 발송해드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책을 가져가는 선생님들을 보니 왠지 즐겁게 상자를 여는 모습이 상상이 됐다.
100권이니 다 돌려보려면 시간이 꽤 필요할 듯하다. 올해는 풍족하게 마음의 양식을 쌓아두고 아이들이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독서의 즐거움이 아이들에게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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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안보이지만 사실은 낯가림, 오덕기질, 소심함 보유자. 그리고 몽상가적 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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